[여행지식]독일 기차(DB) 관련 정보 및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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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휴가 때 독일을 여행하면서 기차를 이용했는데, 거기서 겪은 몇 가지 일과 이후 여행 가실 분들을 위한 팁을 몇 가지 남겨보려고 한다.

 

독일 기차는 지연돼야 제 맛!!!

여행을 가기전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독일 기차의 연착이었다. 30분 정도는 애교라고 할 정도고 거의 80%는 기차가 연착이 된다고 했는데, 정말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 바로 그곳에서 뮌헨으로 가는 기차를 끊었는데, 45분 연착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기차도 끊었는데, 하이델베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오는 기차도 40분 연착이 되었다. 진짜 30분은 애교 수준이었다. 유일하게 연착이 아니었던 건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 가는 기차였는데, 이건 프랑크푸르트가 첫 역이어서 그런 것 같다.

 

연착의 이유는 타보니 알 것 같았다. 중간에 정거장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꽤 된다. 한 정거장에서 예상 시간보다 2~3분을 잡아먹던데, 이게 쌓이고 쌓여서 10여분은 예삿일이고, 중간중간에 속도도 상당히 느려졌다. 우리나라의 KTX와 같은 포지션인 ICE를 탔는데도, 일부 구간에서는 120km의 속도로 가니 느릴 수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지연과 함께 확인해야 할 것이 플랫폼 번호다. 이번 여행에선 경험이 없었지만, 후기를 보면 플랫폼 번호가 바뀌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 도착해서도 일행과 놀거나 핸드폰게임을 할게 아니라 전광판을 예의주시하도록 하자.

 

지연만 생각하면 안된다. 취소도 경험해야 진정한 독일 기차!!

지연만 고려하고 갔는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위에 언급한 대로 독일 도착한 프랑크푸르트에서 바로 뮌헨 가는 기차를 타려고 하는데 출발 30분 전 알람이 왔다. 바로 기차표가 캔슬되었단 알림이었다. DB앱을 사용 중이어서 해당 알람을 봤고, 앱을 들어가 보니, 아래와 같이 대문짝만 하게 붉은 글씨로 아주 선명히!! 취소되었다고 당당히 알림이 왔다.

 

황당하여서 어쩌란 거지?? 란 생각이 바로 들었고, 글을 읽기 싫어서 DB 열차 안내 데스크 가서 물어보니, 해당 기차가 모종의 이유로 운행이 어려워 대체 기차가 있으니 타라는 말이었다. 이전에 예약한 좌석이나 칸 번호가 동일하겠지 하고 타려 했으나 웬걸, 그건 또 다 달랐다. 기차 내부의 승무원께 물어보니 1등석 (당시 1등석으로 끊음)은 지금 자리 많으니 그냥 아무 데다 앉으란 거였다.

 

황당하기 그지없었는데, 이 경험을 위에 지연된 케이스 일 때 또 경험하게 되었다.... 지연과 취소가 일상인 이곳은 독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곳이었다.

모를 때는 DB 안내데스크로

역에 도착해 당황했지만, DB 안내데스크가 항상 함께 있었다. 다만, 당시 토요일이었는데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거로 봐서 영업시간이 18시까진 거 같았는데... 야간열차일 경우 이런 일 겪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플랫폼에서 안내를 해주시는 분들은 기차에 대해서 물어보면 아무것도 모른다. 그분들은 그냥 승객의 안전이나 역 안의 시설 안내를 해주시는 분이지 기차와 관련된 건 전혀 모르시니 차라리 다른 승객에게 물어보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제조강국, 선진국으로 이미지가 고착화된 독일의 시스템치고는 너무 불편한게 많았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민원으로 시스템을 다 뜯어고칠 텐데.... 여긴 그렇지 않나 보다. 앱이 잘 되어있고, 시설이 많이 낙후된 건 아니지만, 시스템의 부진함은 관광객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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